PSG 이강인 선수와 유상철 감독의 소중한 인연

‘슛돌이’ 이강인(22)은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는 13번째 한국 선수가 되었습니다. 누빌 파리생제르맹(PSG)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홈구장으로, 고(故)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날린 곳입니다.




PSG 19번 이강인

프랑스 명문 클럽인 PSG는 이강인과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SG에 입단하며, 리그1에서 뛰는 13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 팀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 음바페와 네이마르를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이 팀에서 뛰었습니다.

PSG 유니폼에 사인하는 이강인 선수

이강인은 등번호 19번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약 2200만 유로(약 314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이적료의 20%(약 63억 원)는 자신이 가지게 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PSG에 대한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컬처 PSG’는 연봉이 약 400만 유로(약 57억 원)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이전에 속했던 마요르카에서 받던 연봉인 50만 유로의 8배에 해당합니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PSG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인 PSG가 최대한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나는 이기고 싶은 욕망과 갈증이 많은 선수입니다”라며 “양쪽 날개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공을 잘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유비 유상철 감독

유상철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은 유비였습니다. 유비라는 별명은 처음에는 성이 유씨여서 붙은 별명이었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모두를 포용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리더십도 뛰어나서 지속적으로 언급되었습니다.

1990년에 청소년 대표로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하고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폴란드 전 두번째 골을 장식했습니다. 그런 중요한 경기들에서 골을 넣는 핵심 선수였습니다.

선수 은퇴 후 춘천기계공고 축구부 감독을 시작으로 대전시티즌, 울산대학교 축구부,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마지막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습니다. 지도자로서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여 모두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11월 19일,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1년 반 정도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가 2021년 6월 7일, 향년 49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평소에 존경 받고 타인의 귀감이 되었던 감독이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과 코치들, 다른 감독들까지도 유상철 감독 명복을 빌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

슛돌이 시절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 선수의 다정한 모습

‘건강한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는 말은 2021년 6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이 자신의 생전에 했던 말입니다.

이강인이 PSG 선수가 되었을 때, 스승과의 인연도 이어졌습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골을 넣은 유상철 감독. 그 골을 넣은 장소가 바로 PSG 유니폼을 입고 뛸 파르크 데 프랭스입니다.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이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날을 보기를 염원하다 눈을 감았습니다. 그 어렸던 아이는 스승이 25년 전에 그렇게 빛났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에서 인터뷰 하는 유상철 감독

유상철 감독은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2020년 12월,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투병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유비컨티뉴’에서 제작진은 유상철에게 ‘건강한 1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1주일을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을 만나 “경기도 보고 훈련도 보고 네가 사는 것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강인은 “오시면 돼요. 건강해지시고 오시면 좋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대표팀 경기일 수도 있고, 다른 리그 경기일 수도 있고, 너의 치료가 잘 되어서 경기를 보러 갈게”라고 답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상철 감독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셨습니다.

유상철 감독이 떠난 뒤

유상철 감독이 떠난 뒤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린 이강인 선수

유상철 감독이 떠난 날,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감독님은 제게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분이셨습니다. 제가 보답을 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활약하였고, 이어서 2023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스타들이 뛰는 명문 클럽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축구를 재미있게 하라는 유상철 감독님의 말씀을 따라, 지금도 이강인 선수는 정말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의 첫 축구 스승으로서 지금 PSG 입단에 유상철 감독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간칙 하면서 프랑스 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이강인 선수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답글 남기기